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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5 토일렛 보고 소바 먹으러 :: Nishinomiya (6)
2006~2010/Travel2010/10/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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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공연을 본적은 있었는데,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엄마는 거기까지 가서 영화를 보러 가냐고 타박을 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어서 아침 일찍 언니네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찾았다. 우리가 보려고 한 영화는 '카모메 식당' '안경' '요시노 이발관'의 감독이 개봉한 새 영화 '토일렛'. 아무리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라도 일본어를 모르는 우리는 자막이 없으면 볼수가 없다. 그런데 이미 그 영화를 본 언니가 일본 영화지만 캐나다가 배경이라 일본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며 추천해 주었다. 물론 영어도 자막없인 이해하기 힘들지만, 정말  쉬운 영어만 나와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했다.

전날 형부가 미리 예매해둔 영화표를 찾아들고, 고디바 쵸콜릿 드링크를 하나씩 사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극장의 시스템은 한국의 멀티플렉스와 거의 유사한데 입구에서 담요을 나눠주는 것과 좌석의 앞뒤 간격이 충분히 넓은 것,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전까지 불을 켜지 않는 것 정도만 달랐던 것 같다. 영화는 전작들과 비슷하게 잔잔하면서 깊은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쉬운 영어만 나올거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나래이션 부분을 살짝 놓쳤는데,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생각하나 한국에서 개봉하면 한번 더 볼 생각이다. 카모메 식당에서는 '오니기리'가 '안경'에서는 팥빙수가 있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교자'가  soul food 로 등장해 침샘을 자극하는데 일본에서 미처 못먹고 온 탓에 한국에 돌아와서 냉동 군만두를 사다 먹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영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온 언니랑 형부를 만나서 쇼핑몰과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조카들 선물 좀 사고, 마치 그 동네 사는 사람처럼 화분에 물주는 물뿌리개 사고, 도시락으로 쓸 그릇을 사고, 목 마사지 도구 같은 것을 샀다. 아무래도 형부가 이런 나를 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어쩔수 없다. 일본에서 사온 물뿌리개를 보고 엄마가 잘샀다고 하는걸로 봐서는 집안 내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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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역시 언니와 형부가 추천하는 소바집에서 먹기로 했다. 그날 간 '무라켄'이라는 소바집은 원래 고베 근처 온천지역으로 유명한 '아리마'지역에 있다가 지금의 자리(언니네 동네에 있는 산 거의 정상)로 옮겨왔다고 했다.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 두개가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식사를 하는 곳이었고 다른 하나는 갤러리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우리 앞으로 예약된 테이블은 실내였는데, 날씨도 좋고 마침 야외 테이블이 비어 있어서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게 되었다. 테이블 아래로 계곡이 흐르고 있어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주변은 온통 푸른 나무로 둘러쌓인 곳에 있으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 어김없이 맥주를 시키고 이집의 별미라는 계란말이를 먼저 먹었다. 매콤한 무에 간장을 살짝 뿌린 것을 부드러운 계란말이에 얹어서 먹는데 참으로 별미였다. 혹시나 양이 적을까봐 계란말이 한접시 더 시키고, 각자 소바하나씩 시켜 후르륵 후르륵 소리를 내며 먹고(일본에서는 소바를 먹을 때 후르륵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고 해서 따라해봤다), 또 양이 적을까봐 소바 하나 더 추가해서 시켜먹고...역시나 빠질 수 없는 소바유를 마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Posted by yo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