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낙산"으로 사진찍으러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때에 나는 다소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낙산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낙산 해수욕장과 낙산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낙산이라는 곳은 또 있었다. 서울의 한복판, 대학로 뒤편에 있는 나지막한 산이 바로 그것이었다. 서울의 성곽이 지나고 있고, 성곽을 따라 이제 서울에선 거의 사라진 소위 달동네가 남아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는 나는 무작정 오래된 동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미 철거 중인 집들도 있고, 아직 사람들이 사는 집들도 있고, 그 집들 사이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골목길도 있었다.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꾸며진 낡고 오래된 이 동네에는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나선 사람들이 주민들보다 많은 듯 했다. 사진을 찍으러 간 나에게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은 소풍 때 선생님들이 미리 숨겨둔 보물 같은 것이었지만, 여기 주민들은 이런 공공미술 대신 재개발을 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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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7 낙산 (8)
2006~2010/F32008/02/27 21:00
처음 "낙산"으로 사진찍으러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때에 나는 다소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낙산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낙산 해수욕장과 낙산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낙산이라는 곳은 또 있었다. 서울의 한복판, 대학로 뒤편에 있는 나지막한 산이 바로 그것이었다. 서울의 성곽이 지나고 있고, 성곽을 따라 이제 서울에선 거의 사라진 소위 달동네가 남아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는 나는 무작정 오래된 동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미 철거 중인 집들도 있고, 아직 사람들이 사는 집들도 있고, 그 집들 사이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골목길도 있었다.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꾸며진 낡고 오래된 이 동네에는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나선 사람들이 주민들보다 많은 듯 했다. 사진을 찍으러 간 나에게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은 소풍 때 선생님들이 미리 숨겨둔 보물 같은 것이었지만, 여기 주민들은 이런 공공미술 대신 재개발을 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