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꽤 오래전'이 되버린 사진 속 순간은 사진 수업을 들으러 가기 한시간 전 쯤이다. 간단히 수프나 하나 먹으려고 수업을 듣던 곳 근처에 "오봉팽"이란 곳에 갔다. 막상 들어가서 전시된 빵들을 보니 그것들도 먹고 싶어졌다. 잠시 고민했지만, 곧 쥬스와 스프와 크로와상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갔는데 포크를 두개를 준다. 이런. 2인분인가보다. 하지만 당당하게 포크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자리에 돌아와서 숙제로 해야하는 사진들을 마운드 하면서 저것들을 맛있게 먹었다.
한동안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대체 뭐가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가끔씩 '이런 건 좋아' 할 때가 있다. 나름 새침했던 어린 시절에는 '어디가서 혼자서 뭘 먹고 나오는 일' 같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하지 못했었는데, 나이를 좀 먹고 나니 그런게 없어졌다. 남의 이목 따위를 신경쓰지 않을 만큼 뻔뻔해졌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신경쓰게 되었다는 점이 큰 것 같다. 끼니를 챙겨먹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남들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닌 것이다. 나이를 좀 더 먹으면 혼자서 고기집에 가서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