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10/Days2008/03/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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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달력을 두장이나 넘기고도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여기저기서 늦은 눈 소식들이 들려오고...겨울은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지내고 있었어요. 오늘은 회사 동료분 아들의 돌잔치 선물을 사러 나간 김에 밖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햇살이 생각보다 많이 따뜻해졌더군요. 제가 잔뜩 움츠리고 있는 동안 봄이 느릿느릿 오고 있었나봐요.

봄이 오고 있다 생각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튤립"이었어요. 일년 내내 다를 것 없는 회사에, 언젠가부터 봄이 되면 작고 유치한 변화가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튤립이 핀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냥 피는 것이 아니라 잔디밭 한 가운데 색깔별로 반듯한 동그라미, 하트, 구름모양을 만들어 피더군요. 이 부자연스러운 광경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꽃마저 "각"을 잡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답답함과 짜증이 밀려 왔었지요. 그런데, 매년 봄 각잡고 핀 튤립들을 보며 크게 비웃어주다 보니 이젠 봄이 채 오기도 전에 각잡은 튤립부터 기다리게 되네요. 흣. 이런게 그 무섭다는 정인가 봅니다.

*사진 속 튤립이 바로 그 튤립은 아닙니다. 군대도 아닌 회사에서 저렇게 노란 튤립사이로 보라색 튤립이 피는 것과 저렇게 불규칙한 간격으로 피는 것은 용납되지 않지요.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싶지만, 사진촬영도 금지라는...


 




Posted by yo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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