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10/Days2009/11/22 13:54


언니의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집 거실은 꽃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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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결혼식은 내가 본 중 가장 informative한 결혼식과 피로연이 아니었을까.
결혼식 사회는 2개국어로 진행되었고
아빠의 절친께서 해주신 주례사는 주례사의 제자에 의해 동시통역되었고
주례의 내용은 양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하시고 영상자료를 덧붙이는 센스까지 보여주셨다.

신랑,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피로연에서는
신랑이 미리 준비한 ppt 슬라이드로 레이저포인터를 들고 직접 자신의 biography를소개하였고,
(언니는 하객 대부분이 우리쪽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달랑 한장으로 떼웠으므로 특별한 언급은 않겠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 보내온 축하 메세지들이 일본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상영되었으며
급기야 신랑의 제자들과의 영상 전화를 시도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랑의 아버지께서도 본인이 그동안 해오신 일과 자식의 결혼에 대한 소감을 준비해오셔서 한글 자막과 함께 말씀해주시고
(역시 그닥 준비를 안하신 신부의 아버지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만 축하와 감사의 메세지를 전하는 걸로 떼웠다)
신랑의 세쌍둥이 조카가 나란히 서서 포뇨 노래를 축가로 불렀다.
축가 이후 신부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읽고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 치려하자마자
내가 만든 두개의 꽃다발을 (이제는 6세인) 조카 유민이가 신랑신부에게 전해주는 걸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결혼식이 열린 장소들을 화사하게 장식했던 꽃들은  다발로 포장하여 돌아가는 하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직계가족인 나는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어야 했으므로 혹시나 내 몫이 없을까봐 내심 불안했었다.
그런데, 양팔로 안으면 꽉 찰 정도로 큰 꽃다발이 내 것이란다. 아...행복해라.

아직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자신과 잘 맞는 배우자가 주는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어려울만큼 크고, 풍요롭고, 편안한데
언니도, 형부도 서로에게 그런 배우자가 될 것 같아 참으로 좋다.

그나저나 일본어 공부는 좀 해야겠다.
형부한테 용돈이라도 좀 받으려면 으하하핫.


Posted by yo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