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이서 저녁을 먹고
하이킥을 보고
대강의 설겆이를 끝내고 나면
자전거를 끌고 나선다.
'쉬고 싶으면 거기로 와'라는 간단한 약속을 한 뒤
각자 가고싶은 곳을 향해 페달을 밟는다.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사이로 요리조리 달리는 것도
오르막을 오르는 것도 내리막을 미끄러져 내리는 것도
아무도 없는 길에서 힘껏 속력을 내어 달려보는 것도
난생 처음인데
너무나 상쾌하다.
밤공기가 달달하다






언니의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집 거실은 꽃밭이 되었다

언니의 결혼식은 내가 본 중 가장 informative한 결혼식과 피로연이 아니었을까.
결혼식 사회는 2개국어로 진행되었고
아빠의 절친께서 해주신 주례사는 주례사의 제자에 의해 동시통역되었고
주례의 내용은 양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하시고 영상자료를 덧붙이는 센스까지 보여주셨다.
신랑,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피로연에서는
신랑이 미리 준비한 ppt 슬라이드로 레이저포인터를 들고 직접 자신의 biography를소개하였고,
(언니는 하객 대부분이 우리쪽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달랑 한장으로 떼웠으므로 특별한 언급은 않겠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 보내온 축하 메세지들이 일본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상영되었으며
급기야 신랑의 제자들과의 영상 전화를 시도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랑의 아버지께서도 본인이 그동안 해오신 일과 자식의 결혼에 대한 소감을 준비해오셔서 한글 자막과 함께 말씀해주시고
(역시 그닥 준비를 안하신 신부의 아버지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만 축하와 감사의 메세지를 전하는 걸로 떼웠다)
신랑의 세쌍둥이 조카가 나란히 서서 포뇨 노래를 축가로 불렀다.
축가 이후 신부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읽고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 치려하자마자
내가 만든 두개의 꽃다발을 (이제는 6세인) 조카 유민이가 신랑신부에게 전해주는 걸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결혼식이 열린 장소들을 화사하게 장식했던 꽃들은 다발로 포장하여 돌아가는 하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직계가족인 나는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어야 했으므로 혹시나 내 몫이 없을까봐 내심 불안했었다.
그런데, 양팔로 안으면 꽉 찰 정도로 큰 꽃다발이 내 것이란다. 아...행복해라.
아직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자신과 잘 맞는 배우자가 주는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어려울만큼 크고, 풍요롭고, 편안한데
언니도, 형부도 서로에게 그런 배우자가 될 것 같아 참으로 좋다.
그나저나 일본어 공부는 좀 해야겠다.
형부한테 용돈이라도 좀 받으려면 으하하핫.
원래는 딴소리가 메인이고, 여행기가 특집인 블로그였는데...
1. 자세하게 쓸까 2. 사진만 올릴까 3. 그냥 건너뛸까 고민고민 하지 않은 채 1번을 선택했고
다른건 몰라도 사람이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계속 밀어부치다 보니
아직 보라보라 근처도 못갔는데 토나올 지경...ㅠㅠ
그래서 오랜만에 딴소리.
변덕이 죽 끓는 요즘 날씨 덕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슨 날씨가 폭염 아니면 폭우란 말인가.
1.
지난 주말 큰 맘먹고 꽃시장 가서 꽃을 사와서 집 구석구석 여기저기 꽂아 두었다.
매일매일 물도 잘 갈아주었다. 그런데!
폭염이 지나간 오늘 퇴근해보니 모두 die. 슬프다.

이제...
짐정리가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네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컴퓨터와 욕실에 남아있는 세면도구 몇 개와
예상치 못하게 더워진 날씨에도 일주일을 버텨야만 했던 두툼한 옷 몇벌을 여행가방에 싣고
관리비 정산을 하고 부동산에 가서 남은 일을 처리하고 나면....이곳과도 안녕이네요.
앞으로 3일후면...
아직도 여전히 낯설기만 신부라는 단어의 주인공이 된답니다.
막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또 이유없이 긴장이 되기도 순간순간 머릿속이 텅...비기도 하고
그래요..지금 제 상태가 ㅋㅋㅋ 그래도 뭐 다 잘되리라 믿어요
결혼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끝내고 생활이 좀 안정이 되면 다시 열심히 포스팅하려구요.
그때는 진정 시즌2로 거듭나는 블로그로 만들고 싶은데...또 의욕만 앞서는 ㅋㅋㅋ
암튼 저 결혼합니다~. 많이많이 축하해주세요 ^^


한동안 겨울 날씨치고는 너무 따뜻하여 지구가 더워졌다느니, 이게 어디 겨울 날씨냐느니 잔소리를 해대다가 막상 추워지니 추운것도 싫다. 날씨도 추운데 야근까지 하느라 내가 요즘 사랑하는 핫요가도 못가고 9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니 사는게 이게 뭔가 싶은게 마음이 허하다. 때마침 내가 요즘 주식으로 삼고 있는 고구마 쪄놓은 것도 다 떨어져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고구마 푹푹 찌고 있으니 밥생각이 난다. 냉동실에 얼려둔 냉동밥을 전자렌지에 녹여서 내가 차려 먹는 밥 말고, 부글부글 끓여낸 찌개랑 같이 먹는 김 폴폴 나는 갓지은 밥. 올해들어 가장 맛있게 먹은 밥은 이번 주말에 먹은 굴국밥이었는데 그것은 사진을 못찍었으므로 올해들어 두번째로 맛있게 먹은 김북순 큰남비집의 김치찌개와 초란뚝배기탕 사진으로 대신한다. 모던밥상에 이어서 가로수길에서 가본 두번째 밥집인데, 일요일에 쉬는 것과 연예인 사인이 심하게 많은 것(왠지 그들이 한 사인의 대가를 내가 지불하고 있는 것만 같은 피해 의식 때문에)만 제외하면 괜찮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계란찜같아 보이지만 속에는 새우랑 오징어랑 날치알 같은것들이 들어있어서 특이하게 맛이 있다. 나중에 한번 시도라도 해봐야 겠다..ㅋㅋㅋ 과연...



이렇게 또 한해가...가네요.
연말이라고 새삼스럽게 한해를 돌아볼 여유도
새해에 대한 소망을 찬찬히 마음에 새겨볼 여유도
(아마도) 가져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연말은 연말...
우리 마무리 잘 해보아요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언니야. 카드 잘 받았다~
쫌..많이...이뿌네. 어디서 이런 참한 것을 ㅋㅋ
토요일 유민이 재롱잔치 참석차 집에 내려갔더니 딱 맞춰서 도착했네
샤방샤방 한 것이 딱 내 스타일이라 맘에 쏙 들었는데 모양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
썰렁한 집에 이거 하나 올려놨더니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쫌 나는 것 같다 ㅎㅎ
사진찍어 올리니 즐감하고..언니도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



거의 2주만에 찾은 북한산의 나무들은 이제 가지가 앙상했다.
대신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잠시 앉아 쉬는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방석이 되고 있었다.
원래 사진을 편집하면서 함께 쓸 글의 내용을 이리저리 생각할 때만 해도
낙엽을 보면서 끝나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는 정도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제목란에 "낙엽"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갑자기
"젖은 낙엽"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지 않겠다던 오래된 농담이 떠올랐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져버린 요즘
절대 싱싱한 푸른 잎일리 없는 나는 과연
'마른 낙엽일까. 그나마 젖어있기라도 한 낙엽일까' 하는 씁쓸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칫. 머이래...

정치에 대한 관심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유색인종으로서의 차별 같은 것을 겪을 가능성 역시 눈꼽만큼도 없지만,
미리부터 높은 가능성으로 당선이 점쳐지긴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나도 왠지 살짝 가슴이 뛴다.
그의 당선에 대해 미국이 환호하고, 전 세계가 환호하는 것은
단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위기에 직면한 때임을
이제껏 고수해왔던 패러다임을 그만 바뀌어야 할 때임을
모두가 같이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대선으로 단번에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미국이 많이 바뀌면 좋겠다.
덩달아... 우리나라도 좀 바뀌면 좋겠다.


추석도 지났는데 날이 참 덥다...
이제 그만 가을이 오면 좋겠다는 내일도 뜨겁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한다...
4일 쉬었다고 7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낯설다...
2일만 더 출근하면 2일을 또 쉰다는 생각에 잠시 기뻤다...
개천절을 앞두고 또 잠시 기쁘겠지만, 그러고 나면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계속 슬플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 때문은 아니지만, 때마침 "내가 책 읽는 시기"가 와서 다행이다...
몇달째 쥐고만 있는 회사 동료에게서 빌린 책을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추석 연휴에 조카와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조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언니(조카가 언니임을 강조했는데, 어린애들도 나이에는 민감한 것 같았다.)를 만났는데, 조카에게 "방학은 잘 보내고 있니?"라고 안부를 물었다...
역시 추석 연휴에 조카와 놀이터에 갔다가 초등학생 쯤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들을 목격했는데, 그 중 한명이 때마침 지나가던 그들의 친구에게 "추석은 잘 보내고 있니?"라고 안부를 묻더라...
사회성 및 사교성 완전 제로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나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이번 주 내내 이것만 듣고 있다.
리듬과 멜로디가, 제목과 가사들은 참 오묘하지만
한곡 한곡이 참으로 들을 만하다.
노래를 듣다가 기어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언니네 이발관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 시작이 너무나 기이하여 정말 사실일까 싶지만
사실이라면 좋겠다.
지난 주만 해도 더워서 못살 것 같던 날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한결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아...벌써 가을인가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는 날이 되었다. 즐겨찾는 블로그에 들어가니 토이의 "여름날"이 BGM으로 깔려 나오는데 지금의 날씨와도 지금의 내 기분과도 참 잘 어울려서 나도 BGM를 걸어보고 싶지만, 내가 둥지를 튼 호스팅 업체에서는 mp3 업로드 자체가 막혀있다고 하니....아마도 올해의 마지막이 될 아이스드립의 사진이라도 대신 올려본다. 따뜻한 드립을 마실 수가 있으니 선선해진 바람이 새삼 고맙다. 저걸 마신지가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그 사이에 계절도 바뀌고...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한 계절을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음이 무뎌지는게 어른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어른인 척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무디고 단단해진 마음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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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0살때 제주도에서 자전거는 -_-++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이건거야?
아앙~ 유리 잊어줘 ㅋㅋ근데 넌 버즈 안하니??
우리 자전거도 탔었어? 난 왜 기억에 없지.
나 기억에 남는건 중문 해수욕장이랑. 그 빌라. 창문으로 보이던 바다...
20살이었던적이 있었나 싶어.-_-;;
타려다 못탔지 나땜에그땐 스무살이었는데.. 지금 우린 대체 몇거인거니 ㅋㅋㅋㅠㅠ
첫댓글의 중요성이란 ㅋㅋ
근데 버즈가 뭐니... 블로그? 메신저?
구글에서 하는 위치기반 트위터?? 비스무리한거얌. gmail에서 볼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