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시간 출발이라 하루밤을 머물렀던 타히티. 노을지는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바다가 잘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며 보라보라를 떠나온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했으나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호텔과 다소 허접한 비치, 원래 남자가 아니었을까가 의심되는 독특한 외모와 억지스러운 하이톤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레스토랑의 종업원과 먹어본 중 가장 맛없는 파스타와 샐러드 덕분에 눈물나게 보라보라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공짜 조식(물론 공짜는 아니겠지만 명목상으로는 공짜인)은 많이 경험해보았지만 공짜 석식은 처음이라 과연 어떻게 어디까지가 공짜일까, 혹시 공짜 메뉴가 따로 있는게 아닐까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free의 개념은 예상보다 관대하였다.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레스토랑 (그래봐야 저녁에는 두군데만, 아침과 낮동안에는 한군데만 이용가능했지만)에서 가능한 음료를 제외한 모든 메뉴,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가격과 수량에 상관없이 모두 free였다는......
아침을 먹는 곳은 낮에는 카페테리아로 밤에는 Bar로 변신하는 캐쥬얼 레스토랑이었는데, 비치를 향해 open되어 있는 구조여서 경치가 아주 좋고 빵부스러기를 좀 흘려주면 새들이 날아와서 주워먹고 가기도 한다. 라군이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은 미슐랭 쓰리스타 쉐프가 구성한 메뉴(or '메뉴만 구성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라 이곳에서 식사를 해보려고 일부러 이 리조트에서 하루 묵어 가기도 한다고...스시타케라는 일식집은 일식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외국인들을 겨냥하여 만든 듯, 다소 민망할 정도로 따뜻한 생선초밥과 싸구려뷔페집에서도 이제도 사라져가는 게맛살 초밥을 준다는....